2022년 글또 7기부터 시작해서 2025년 글또 10기까지 꾸준히 활동하던 글또 활동이 마무리되었다.
데이터엔지니어로 취업준비를 할 때부터 데이터엔지니어로 3년차가 되기까지 글또와 함께했다.
그런데 이렇게 글또가 끝이 난다고 생각하니 마치 첫 회사를 퇴사하는 기분이 든다. 그동안 고생이 스쳐지나가면서 왠지 모르게 애틋하다.
그래서 이번 글또 10기 후기글은 더욱 특별하다. 그래서 이참에 7기부터 글또를 하면서 썼던 나의 회고글을 전부 모아봤다.
돌이켜보니 글또를 하면서 내가 정말 많이 성장했고, 글또에게 다 시한번 고맙다는 생각이 들었다.
글또 7기 (2022.5~11)
처음에 신청 기간을 놓쳐서 다음번엔 꼭 신청해야겠다! 라고 마음먹었던 기억이 아직도 생생하다.
그렇게 나는 글또와 처음 만나게 되었고, 단순히 블로그 성장과 사람들과 교류하기 위한 다짐으로 시작했다.
내가 받은만큼 내가 좋은 에너지도 주면 계속해서 선순환이 이루어지는게 아닐까 싶었다.
정말 신기한게 몇년전까지만 해도 내가 원하지 않은 곳에서 맨날 우울하게 회사를 다녔는데 이젠 그런 내가 상상이 안간다.
그래서 뭔가 내가 좋은 영향을 받은 만큼, 많은 사람들한테 긍정적인 영향을 주고 싶었고,
이제 더 많은 많은 사람들까지 교류할 수 있는 글또가 아주 딱 좋은 기회가 될것 같았다!
- 글또 7기 다짐글 중 -
그러나 글제출은 <6번> 밖에 하지 못했다.
예치금을 절반만 못 돌려받았다. 코로나 시즌이라 커피챗도 한번도 못했다.
또 할까말까 고민 했지만 또 하기로 했다. 나의 글이 생각보다 영향력이 있었구나를 처음으로 알게 되었기 때문이다.
사실 이번에 너무 예치금을 많이 잃어서 다음에도 또 잃을까봐 다음 기수 글또에 참여하기가 약간 두렵다.
하지만 그렇게라도 안하면 아무것도 안할것 같으니까 다음에는 더 성실하고 적극적으로 참여해여겠다. 꼭!
- 글또 7기 후기 중 -
글또 8기 (2023.2~11)
솔직히 회사를 다니면서 글또를 꾸준히 활동한다는게 자신이 없었다. 당시 입사한지 1년도 안됐었기 때문이다.
그래도 데이터엔지니어로써 실무에서 직접 부딪히며 느끼고 배운 내용들을 작성해서 그런지 정성을 다한 글이 많았다.
무려 <8번>이나 제출을 했다. 그럼에도 100% 제출은 실패했다. 그래도 지난기수보단 확실히 성장해서 뿌듯했다.
아무튼 연속으로 글또를 하면서 가장 큰 변화가 있다고 생각한 부분은 동기부여이다.
사실 최근에 계속 이 일을 해야하나?언제까지 이 일을 할 수 있을까? 라는 회의감이 들면서
점점 의욕이 없어지고 동기부여도 사라지고 잇었다.
그러던 중 글또를 통해 만난 사람들과 커피챗을 하면 긍정적인 자극을 받기도 하고,
아 내 글을 기다리는 사람이 있을수도 있겠구나! 하면서 감사한 마음덕분에
다시 나도 더 열심히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 글또 8기 후기 중 -
처음으로 제출내역을 한번에 볼수 있는 기능이 생겼다. 이때만 해도 몰랐다..얼마나 많은 기능이 더 생길 줄은...!
글또 9기 (2023.12~2024.5)
이때부턴 다짐글은 쓰지 않았다. 글뿐인 다짐은 조성모의 다짐으로 충분했기 때문이다.
기술글만 <10번>정도 제출했다. 심지어 패스도 한번 남겼다.
마감을 위한 글이 아니라 자발적으로 글을 쓰다보니 글제출 횟수도 늘었다.
사람을 통해 기만 빨린다고 생각했던 극I 성향이였는데,
사람을 통해서 에너지와 힘을 얻을수 있다는걸 처음으로 느끼게 되었다.
글또를 하면서 내가 긍정적으로 변해가는걸 느끼는 순간이 종종 있는데, 커피챗이 그 중 하나이다.
지칠때 나도 열심히 해야지!라는 동기부여,
나만 문제인가 싶을때 나만 그런게 아니구나! 라는 위로,
이럴땐 어떻게 해결해야하지 싶을때 조언까지
- 글또 9기 후기 중 -
이때부터 커피챗에 대한 긍정적인 경험이 하나둘 쌓였다.
사람을 통해서 좋은 영향력을 받을 수 있다는걸 처음으로 알게 되었기 때문이다.
커피챗은 나에게 운동 같다.
나에게 좋다는걸 백번 머릿속으로 알고 있지만, 막상 실행하기는 정말 어려웠다.
그런데 시작하는게 어렵지, 끝나고나면 기분 좋다. 하길 잘했단 생각이 든다. 결국 나에게 좋은 것이다.
누군가에게는 쉬울지 몰라도 나에게는 커피챗에 큰 용기가 필요했다.
그래서 매번 발걸음이 차마 떨어지지 않았다.
하고싶지만 안하고 싶을때, 저항이 생기는 이유 또한 부정적인 캐시값 때문이다.
성장하고 싶지만 배우려 하지 않고,.. 전부 쉽고 빠른 캐시값에 의해 도출된 결과값이다.
올바른 생각의 디비에서 가져온 값이 아니라, 잘못된 생각의 캐시값에서 가져온 값이다.
생각하는대로 살지 않고 생각하지 않고 살아가게 되는 것이다.
- 생각의 캐시값 회고글 중 -
사실 나의 잘못된 캐시값 때문이다. 늘 하던 대로 살려고 했던 것이다.
관성을 이겨내고자 하는 첫발을 떼는게 가장 어려웠다. 그런데 제일 어려운걸 글또 커피챗 덕분에 해낼수 있었다.
글또에서 만난 커피챗 경험 덕분에 이제 새로운 사람들을 만나는것에 두려움과 걱정은 많이 사라졌다!
불과 몇년전까지만해도 사람을 만나는걸 두려워했던 나에게 상상하기 어려울정도로 정말 큰 변화를 가져다 주었다.
글또 10기 (2024.10~2025.4)
글또의 마지막 기수라고 해서 후회없이 적극적으로 활동해보고 싶었다!!
사실 운영진도 해보고 싶었는데 아쉽게도 타이밍을 놓쳤다. 대신 이름만 들어도 얼굴이 떠오를 만큼 열정적으로 활동해주신 운영진분들을 보며, 내가 했다면 이렇게까지는 못했겠다 싶었다. 그래서 한편으론 다행이라는 생각도 들었고, 운영진분들에게 너무 감사했다.
마지막임에도 불구하고 100% 제출은 또 처참히 실패했지만, <12번> 정도 제출했다.
사실 제출하지 않은 글도 꽤 많은데, 전반적으로 매 기수마다 제출하는 글이 점점 늘어나서 뿌듯하다.
글또를 시작하기전부터 글을 꾸준히 써와서 글쓰는건 부담이 없었지만, 글을 잘 쓰는건 다른 이야기라고 생각한다.
결국 점점 글을 잘쓰고 싶단 생각이 들어서 글또에서 글쓰기 세미나도 들었다. 정말 유익했다.
2024.05.27-[글쓰기 세미나 후기] 글쓰기 어려운 이유와 글쓰는 과정(1/2) (feat.글또)
그러다 최근 나의 동기부여에 한 몫하는건 다름 아닌 "글빼미"이다.
아주 매콤하게 피드백을 해줄때마다 도전의식이 생겨서 글빼미가 탄생한 이후로 제출을 더 자주하게 됐다.
그러나 사실 슬럼프 아닌 슬럼프도 있었다.
글도 쓰기 싫고, 쓸 주제도 안보이고, 배우고 싶은것도 없었다.
지금 내가 성장하고 있는게 맞나? 이게 정말 내가 원하는건가? 하면서 성장에 대한 고민이 많았다.
고민과 생각이 많을때는 뜬금없지만, 그냥 내가 쓰고 싶은 글을 썼다.
생존?하기 위해 쓰는 기술 글이 아니라, 내가 평소에 관심 있고 재밌어하던 주제로 글을 썼다.
덕분에 "난 이 바닥은 도저히 떠날수가 없겠다..!" 라며 뼛속까지 IT인인 나를 좀 더 알아갈수 있었다.
2024.05.13-내 이럴줄 알았다, 쿠팡의 UX 다크 패턴
2024.11.04-올리브영 오늘드림 강요하는 다크패턴, 그들이 알면서 안바꾸는 이유
2024.12.01-다이소 '구경'하러 갈래? 다이소는 어떻게 구경하는 가게가 되었는가!?
참 내 마음도 타이밍인가보다.
주변 상황은 변한게 없는데 내 마음만 변했다.
불과 몇개월전까지만 해도 AI가 폭싹 망해버렸으면 좋겠다 싶었는데, 요즘은 참 재미있다.
역시 나의 의지와 마음도 시간이 지나면 바뀔수 있구나.
2025.03.16-Dify 설치 하고 기능 살펴보기, LLM 앱 개발을 위한 오픈 소스 플랫폼
2025.04.01-JetBrains AI Assistant 사용방법과 사용후기 (코드설명,리팩토링 제안)
2025.04.05-AWS Bedrock 챗봇 만들기1 - 어떤 모델을 선택해야할까?
사람들의 인연이야말로 타이밍이다.
커피챗을 7번 정도 했다. 글또를 하면서 가장 많이 했다.
한번의 커피챗도 어렵던 내가 이제는 먼저 커피챗을 제안해볼까 하는 용기까지 생겼다.
같은 직무로 만나게 된 커피챗부터, 지역별로 만나는 커피챗, 그리고 다양한 취미로 만나는 커피챗까지..!!
글또 덕분에 맹그로브 고성까지 다녀왔다. 이제 맹그로브를 갈때마다 아무래도 글또가 생각날것 같다.
커피챗을 통해 다양한 사람들과 만나며 내가 미처 알지 못햇던 모습도 발견하기도 했다.
관계를 통한 배움은 언제나 날 성장하게 만들었다.
뿐만 아니라 온라인에서도 따뜻한 분위기를 언제든지 느낄수 있어서 정말 좋았다.
언제나 으쌰으쌰하는 다진마늘부터, 소소한 감사함을 나누는 감사회고또, 그리고 최후의 2인이 되어버린 데일리크리에이또까지..!!
커피챗으로 만나지 못한 분들에 대한 아쉬움이 조금 있지만,
언젠가 예상치 못한 순간에 다시 만날 수 있을것 같다는 생각에 그 아쉬움은 아쉬운대로 간직하려 한다.
어쩌면 마음 깊은 곳에서는 언젠가 반갑게 다시 마주할 날을 바라고 있는지도 모르겠다.
너무 뜨겁지도, 너무 차갑지도 않은 적당한 온도의 따뜻함.
그게 오래 꾸준히 지속되는게 글또의 가장 큰 매력인 것 같다.
마지막으로, 글또가 끝났지만 나는 끝나지 않았다.
앞으로도 꾸준하게 글을 계속 쓸 것이다.
그냥 내가 하고 싶은 일이니까 그렇게 계속 할 것 같다.
어쩌면 글또 덕분에 긍정적인 캐시값, 좋은 관성이 자연스럽게 쌓여버린것 같다.
그동안 참 고생 많았고 정말 잘했다.
이 말을 글또를 꾸준히 참여해온 나 자신에게 그리고 글또를 함께한 모든 분들에게 전하고 싶다.
다같이 으쌰으쌰하며 성장했을 생각에 뿌듯하고 또 기특하다.
세번의 사계절을 변함없이 따뜻하게 해준 글또야
진심으로 고마워!
그리고 안녕!
'❤️🔥 생각정리' 카테고리의 다른 글
지금 떠오른 첫번째 생각, 단지 캐시값 일지도 몰라. (0) | 2025.03.23 |
---|---|
2024 회고글 🌊🍅 (부제, 맹그로브 고성에서 찾은 도마도) (0) | 2024.12.22 |
사소한 순간 속에서 누구보다 큰 행복을 발견할수 있기를 (0) | 2024.11.26 |
한줄 4L 회고로 돌아보는 글또 9기 후기 (0) | 2024.05.12 |
작고 사소한 순간이 오히려 큰 힘이 된다. (1) | 2024.03.03 |
2023 회고글❄️❤️🔥 (부제: 머리는 차갑게, 가슴은 뜨겁게) (0) | 2023.12.2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