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적으로 저의 소박한 취미생활(?)은 다이소 구경하기 인데요.
참새가 방앗간을 그냥 칠수가 없듯이 다이소가 보이면 저도 모르게 끌려들어갑니다.
지독한 다이소 증후군에 걸린게 분명해요. 사실 방금도 다녀옴.
심지어 온가족이 다같이 집앞에 있는 다이소도 자주 가는데요.
들어가면 아빠는 공구용품에, 엄마는 주방용품에 각자 관심있는 카테고리로 뿔뿔이 흩어져서 한참을 구경하다가 나옵니다.
그런데 생각해보니 왜 다이소는 물건을 구입하는 상점 가게 인데 <물건을 산다>보다 <구경한다> 라는 동사가 익숙할까요?
구경하는 가게, 다이소
다이소에서 쇼핑하는 목적은 물론 필요한 것을 사기 위한 목적 지향 쇼핑도 있겠지만 저처럼 그냥 딱히 살것도 없는데 구경하는 '탐색 지향적 쇼핑'의 역할이 크다고 합니다. 이 덕분에 구매전환이 많이 되고 현재 다이소는 20년넘게 역성장 없이 매해 성장중입니다.
다이소의 매출은 2014년 1조 돌파를 시작으로 2019년 2조, 2022년 3조를 돌파해왔습니다.
매장수도 2012년 1000번째 매장을 오픈하고, 2023년에는 1500번째 매장을 넘어서고 있어요.
한해 팔리는 상품수만 10억개로 추산되며, 방문객수는 아마 일평균 100만명에 육박할것으로 보이는데요.
오늘도 방문한 다이소에는 정말 사람이 미어터지더라구요.. 즉 이렇게 점점 더 많은 사람이 다이소에 방문하고 제품을 사고 있습니다.
다이소는 어떻게 구경하는 가게가 되었는가?
애초에 둘러 볼 것 자체가 많다.
다이소는 대표적인 만물상 비즈니스로 모든것을 판매하는 원스턉 쇼핑샵 (One Stop Shopping Shop)이라고 불립니다.
다이소가 판매하는 품목수는 무려 평균 3만개.
편의점의 품목수가 평균적으고 2~3천개임과 비교하면 정말 많습니다.
실생활에 유용한 다양한 제품 뿐만 아니라 뷰티, 패션카테고리까지 다양한 상품이 많기 때문에 그만큼 둘러보고 구경할 상품이 많습니다.
끊임없는 '신제품'을 구경하는 맛이다.
다이소는 고객이 방문할때마다 '새로움'을 느낄수 있도록 신제품에도 심혈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다이소가 매달 출시하는 신제품 수는 무려 600개 이상.
실제로 다이소 애용자로써 방문할때마다 신제품이 있는지 찾아보기도 하는데, 이것도 다이소 구경의 재미 중 하나지요.
심지어 다양한 브랜드와 '콜라보'를 통해 신상품처럼 만들기도 합니다.
캐릭터를 통해 기존에 판매하던 제품에 새로운 상품가치를 부여하여 같은 형태일지라도 다른제품으로 인식되게 하는것입니다. 특히 카카오프렌즈, 디즈니 등 비싼 가격때문에 구입하기 망설이던 굿즈들은 다이소와의 콜라보를 통해 구매자들(=나)의 환호를 받기도 했습니다.
이런 캐릭터 콜라보 상품들을 다이소에서 구매함으로써 실용성과 가성비 두마리 토끼를 잡을수 있게 되었습니다.
유용한 아이템 발견하는 '아이디어 상품'
사실 다이소의 찐재미는 '아이디어 상품' 이죠.
소위 '다이소 신박템' 을 찾기 위해 보물찾기 하듯 다이소를 구경할수 있습니다.
제품이 필요한지 모르고 있다가 제품을 보고 나서 '유레카'를 외쳤을때의 그 도파민과 쾌감은..꽤나 짜릿합니다.
결국 다이소를 구경하고, 유용한 아이템을 발견하여 구매한뒤, 삶의 질 상승까지 이어지게 됩니다.
잊지 않고 매번 바뀌는 '시즌상품'
다이소에 갈때마다 느끼는거지만 다이소에서 일하시는 분들은 매 시즌 마다 너무 고생 많으십니다.
봄에는 신학기 상품, 여름에는 휴가나 물놀이 용품, 가을에는 리빙용품, 겨울에는 방햔용품이나 크리스마스 장식까지.
특정시즌이나 테마에 맞춘 전시 덕분에 다이소를 구경할 맛이 납니다.
심지어 다이소에 입장하면서 계절을 인지할때도 있습니다. '아 맞다 이제 곧 크리스마스구나..!'
다이소의 정체성, 극강의 가성비
쇼핑의 재미와 완결은 결국 '소유'인데요.
구경으로 끝나는게 아니라 구경을 하고 잘 샀을때야말로 진정한 쇼핑의 재미라고 할수 있습니다.
그래야 성취감도 느껴서 또 구매하고 싶은 마음이 들수 있거든요.
사실 개인적으로 쇼핑을 잘하는 편은 아닌데, 그 예외가 다이소 쇼핑입니다. 다이소에서만큼은 늘 성공하는 쇼핑을 합니다!!
아시다시피 다이소에서 가장 비싼 상품이 5천원에 불과합니다. 전체 상품의 80%가 천원에서 이천원대의 상품이지요. 착한 가격에 좋은 품질이 맞물려 쉽게 구매로 전환될수 있고, 많이 구매해도 비용이 크지 않기 때문에 끊임없이 성공적인 쇼핑을 할수 있게 되는 것입니다.
그런데 다이소는 10년이 넘도록 천원대의 가격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물가가 매년 치솟는 이 미신친세상임에도 불구하고 말이죠.
다이소는 어떻게 저렴한 가격을 유지할 수 있었나?
다이소는 광고를 거의 하지 않습니다.
다이소는 광고비용을 절감했습니다. 가격 자체가 광고가 되여 소비자들이 자연스럽게 유입되기 때문에 추가적인 마케팅이 필요하지 않았죠. 그리고 가격이 저렴하다는것 자체가 다이소의 브랜드 이미지가 되었기에 마케팅 없이도 소비자들의 관심을 끌수 있었습니다.
다이소는 유통과정에서 거품을 뺐습니다.
다이소는 전세계 35개국 3천여군데의 글로벌 협력사와 국내 500여개의 협력사로부터 상품을 공급받고 있습니다. 이를 통해 유통과정에서의 불필요한 경비와 마진을 줄일수 있었죠. 수십년간 대량구매를 지속해왔기 때문에 상품의 단가를 낮춰서 저렴한 상품을 판매할 수 있었습니다.
다이소는 물류비를 절감했습니다.
사실 다이소는 저가 상품이기 때문에 물류비를 절감하는게 수익성을 좌우하는 핵심열쇠인데요. 이를 위해 2012년에 남사 허브센터 구축을 시작으로 최근 세종에 세번째 허브센터까지 구축했습니다. 국내 최대 자동화 물류센터를 통해 인건비를 줄이고 출고량도 끌어올릴수 있었죠. 결국 이러한 물류 안정화 때문에 저가 균일판매를 지속할수 있었습니다.
고객을 구경하게 만드는 힘은 '품질' 이다.
사실 다이소에서 강조하는 것은 품질입니다.
유통과정에서 거품을 빼고, 정직한 가격으로, 질좋은 상품을 공급하는것이 이들의 목표이지요.
다이소는 싸고 좋은 제품을 판매하는 곳이라는 믿음을 고객에게 심어주었습니다. 그러다보니 자연스럽게 고객이 먼저 찾고, 구경하러 가고 싶은 가게가 되었습니다.
올리브영이나 팝업스토어 역시 '구경하는 가게'를 지향하고 있습니다.
구경을 한다는것 자체가 고객을 끌어모으는 힘이자, 고객이 브랜드를 지속적으로 원한다는 것이니까요.
일단 고객이 들어오면 자연스럽게 제품을 구매하게 될 것입니다.
이 모든 과정의 핵심은 바로 품질 입니다.
좋은 품질의 제품을 제공함으로써 고객은 계속해서 방문하고 반복적으로 구매할 수밖에 없습니다.
결국 고객이 구경하게 만드는 힘은 단순한 호기심도, 전략적인 마케팅도, 아닌 품질에 대한 신뢰에서 비롯되는 것입니다.
출처
https://brunch.co.kr/@logibridge/95
https://brunch.co.kr/@hitoe559/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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