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 주변에 선물하는걸 좋아해서 개인적으로 카카오 선물하기를 자주 사용한다.
그런데 지금까지 이런 기능이 있는지 몰랐다. 'AI 메이트 쇼핑'.
최근에 나온 카나나에서도 '메이트'라고 지칭하던데, 카카오는 '메이트'를 좋아하나?
알고보니 작년 12월에 시작했던 베타 서비스. 올해 상반기 정식 출시예정이라고 한다.(기대중)
https://www.etnews.com/20241218000236
카카오, 'AI 쇼핑메이트' 출격…생성형 AI로 쇼핑 최적화
카카오가 생성형 인공지능(AI) 기술을 활용해 상품을 추천하는 서비스를 시작했다. AI를 활용해 자동으로 상품을 추천하면서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인기있는 선물을 제안한다. 또 카카오톡
www.etnews.com
이번 글에서는 <카카오 선물하기 AI 쇼핑 메이트> 기능에 대해서 알아보고,
사용자로써 만족스러웠던 점과 아쉬운점 그리고 마지막으로 개선해볼만한 점까지 생각해보려고 한다
카카오 선물하기 AI 쇼핑 메이트
한마디로 말해, 선물을 고르는걸 도와주는 AI 봇이다.
카카오톡 친구 목록과 연결되어 생일인 친구를 알려주고, 그 친구를 위한 선물을 AI가 추천해준다.
선물하기에 들어가면, 하단 '선물함' 탭에서 'AI 메이트 쇼핑' 배너를 볼수 있다.
그동안 이 기능을 몰랐던 이유는 상품을 먼저 찾다보니 '선물함'에 들어갈 일이 적었기 때문일 것 같다.
배너를 누르면, 'AI 메이트 쇼핑'과의 대화창으로 바로 넘어가며, 온보딩 메세지를 전달한다.
그런데 개인적으로 첫인상은 일반적인 광고 봇 같은 느낌이 들어서 아쉬웠다.
초기 베타 서비스라 그럴수도 있겠지만, 프로필부터 단순히 카카오 선물하기 로고였고,
'그럴땐 저를 찾아주세요!' 처럼 사용자에게 말을 거는듯한 대화체였음에도 불구하고
초기에 전달하는 메세지가 많아서 그런지 방어적으로 거부감부터 들었다.
1. 친구 생일 선물 추천
이번주, 이번달 생일인 친구 알려줘
우선 서비스를 시작하면, 서비스 이용 동의를 받는다.
카카오 계정과 연결해서 친구 친구 생일에 대한 메타정보를 사용하기 떄문에 추가 동의가 필요한듯 하다.
메타정보와 연결된 AI 서비스라는 점이 카카오 선물하기 AI 쇼핑메이트의 가장 큰 장점이라고 생각한다.
이렇게 <이번주 생일인 친구>를 알수 있고, 특정 달에 생일인 친구를 직접 물어볼수 있었다.
실제로 내 친구에 대한 정보가 AI 서비스에 나타나는 것만으로도 훨씬 유용할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메타정보의 효과인가..!
생일인 친구들의 프로필이 카드형식으로 나타났고, 그 친구와 주고받은 선물의 카테고리가 보였다.
어떤 선물을 주면 좋을지 카테고리 기반의 멘트도 꽤 괜찮았다.
친구 이름에 '언니'라는 단어가 들어간것도 캐치한 것인지, <언니 오늘도 힘내요> 라는 메세지도 재밌었다.
과연 선물 추천은 어떻게 해줄지 기대감이 생겼다.
이 친구에게 주면 좋을 선물을 추천해줘
그러나 기대에 비해 실망스러운 추천 결과를 받았다.
생일 정보를 알려줄때 친구가 준 선물의 카테고리를 함께 알려주기에
이를 기반으로 비슷한 선물을 추천해줄 것이라 예상했으나, 만족스럽지 못했다.
예를들어, 첫번째 친구와는 '인테리어 조명'과 '향기 제품'을 받았고, 실제로 추천 결과에 '향기' 관련 선물들이 많았다.
그러나 두번쨰 친구에게도 마찬가지로 '향기' 관련 선물들이 많았다. 이 친구와는 다른 카테고리의 제품을 받았는데도 말이다.
심지어 세번째 친구와는 '인형' '책' '기프트카드' 를 받았는데, 추천결과에 관련 카테고리의 선물이 많이 보이지 않았다.
기본적으로 추천 상품이 최소3개에서 6개정도 나오는것 같다.
상품결과에는 브랜드 / 상품명 / 가격 을 제공하고, 상품 상세 설명도 짧게 전달한다.
이미지를 클릭하면 카카오 선물하기 탭으로 넘어간다.
그러나 어떤 기준으로 추천을 해준 것인지 명확하지 않았다.
왜 이친구에게 이런 선물을 추천했는지 의문이 들었다.
그래서 AI 쇼핑메이트가 제안해주는 선물을 선택하기보다는 그냥 쇼핑하기 탭에서 고르는 것이 낫겠다 생각했다.
추천이유 자세히 알려줘
혹시 나처럼 이런 사용자의 의문을 예상했을까.
원하는 선물 카드창에 <추천이유 더보기>를 누르게 되면, 전체보기를 눌러야할만큼 엄청난 장문의 카톡을 받게 된다ㅋㅋ
브랜드 스토리, 제품설명, 그리고 추천이유까지 알려주고 유튜브 링크를 포함한 출처도 알려준다.
그래서 선물할 상대에 대한 맞춤형 근거를 제공해주려나 기대했지만,
실질적으로 도움이 되는 추천이유라고 판단하기엔 너무 부족했다.
굳이 선물 추천 이유를 따로 제공해주는 이유가 있을까 싶은데,
이렇게 보편적이고 추상적인 이유를 제공해주는 것이라면 굳이 글만 많아지고 있을 필요가 있나 싶다.
몰랐던 브랜드 스토리와 제품에 대한 설명을 알 수 있었지만, 개인적으로 조금 TMI라고 느껴졌다...!!
추천이유를 알려주고 나면, 이를 바로 선물하거나 내 위시에 남겨둘수 있는 프리셋도 제공하고 있다.
하지만 이것도 너무 작아서 사실 처음에는 있는지조차 눈치채지 못했다.
결국 전반적으로 AI가 추천결과를 제공해주는 챗봇 UX의 한계를 많이 느꼈다.
누구에게, 이 상품으로, 선물할게
원하는 선물을 골랐다면, 선물 카드창에 <이거로 선물하기>를 누를수 있다.
그러면 결제할 상품이름, 상품의 가격, 선물 받을 친구 까지 확인 한 뒤 바로 결제로 이어진다.
생일인 친구를 선택하는 것부터 선물을 최종적으로 고르기까지 쭉 이어서 대화를 해왔다면 바로 결제까지 이루어질수 있다.
그러나 이렇게 AI와 대화하는 흐름을 타고 결제까지 이어지는게 과연 얼마나 될지 궁금하다.
2. 인기 선물 추천
요즘 인기 있는 선물 추천해줘
특정한 상대에게 맞춘 선물이 아니더라도, 단순히 선물을 고민하는 비목적 탐색을 위해 사용할수 있을 것 같다.
서비스를 시작하면, 하단에 인기선물, 이번주 생일, 선물하기 홈 까지 3개의 탭이 보인다.
그 중에 <인기 선물>을 선택하면 <요즘 인기 있는 선물 추천해줘> 라는 명령이 자동으로 입력이 된다.
그러면 기본적인 추천상품이 6개가 카드형식으로 나타난다.
인기선물을 요청할때마다 계속 다른 상품이 나오고, 단순히 베스트 상품 순이듯 하다. 가격대도 카테고리도 전부 다르다.
역시 카드형식으로 스와이프해서 전환하는 챗봇 UX방식이 사용성이 떨어진다고 느껴졌다.
각각 상품 카드의 하단에 몇가지 말풍선들이 눈에 띈다.
기본적으로 AI 챗봇 응답을 평가하는 "마음에 들어요" 와 "별로에요" 뿐만 아니라
- 주는 사람도 만족하는
- 좀 더 저렴한
- 3만원 이하
- 받고 만족한
- 센스 어필할수 있는
- 요즘 뜨는 선물
- 10만원 이하
등 다양한 응답을 주고받을수 있는 장치로 보인다.
이런 프리셋을 통해 AI 메이트와 계속해서 대화를 주고받을수 있도록 유도하는것 같다.
비슷하지만 3만원 이하 상품
실제로 <3만원 이하>라는 말풍선을 추가로 선택할 경우,
<비슷하지만 3만원 이하 상품> 이라는 명령이 자동으로 입력되면서, 4가지 상품을 추가로 제안한다.
이렇게 좀더 디테일한 요구사항을 전달하면 만족스러운 추천결과를 받을수 있다.
실제로 추천결과를 받은 상품들은 모두 3만원 이하의 상품들이였다.
사고 싶은 상품 직접 입력해
직접 내가 원하는 상품 입력 할 수도 있다.
추천 결과를 보면서 내가 사고 싶은 선물이 떠오를수도 있지 않을까?
그렇게 AI와 대화를 하면서 선물에 대한 요구사항이 점점 구체적으로 변하기도 한다.
예를 들어, 처음에 단순히 <5만원 이하 집들이 선물>을 추천해달라고 요청했다.
몇가지 상품을 둘러보다가 <무드등이나 인테리어 소품>을 사고 싶단 생각이 들어서 다시 요청했고,
최종적으로 가격대까지 포함해서 <5만원 이하 무드등>이라고 했더니 조건에 맞게 잘 추천해서, 마음에 드는 선물을 발견할수 있었다.
이렇게 원하는 상품이 명확하지 않은 비목적 탐색을 할 경우, 사용자가 직접 입력했을 때 원하는 상품을 발견하기 쉬울것 같다.
그런데 그 와중에 오타는 캐치하지 못하는것 같았다. "뮤드등" 이라고 하니까 아예 결과를 전달하지 못했다.
이 상품으로 선물 할게
추천결과에서 <추천이유 더보기> 와 <이걸로 선물하기>기능을 사용할수 있다.
혹시 7글자로 버튼 레이블의 글자수를 통일한걸까. 구매하기가 있을텐데 '이걸로?' 라는 단어가 뭔가 어색한 느낌이다.
<이걸로 선물하기>를 누르면 사실상 바로 선물을 구매하는 행위로 이어진다.
이전과 달라진 점은, 생일인 친구를 선택하지 않을 경우 '선물 받을 친구'가 지정되지 않는다는 것이다.
또한 이번에는 카톡창 내부에서 결제창이 나타나는게 아니라, 카카오 선물하기 탭으로 이동한다.
좋았던점과 아쉬웠던 점 그리고 개선해볼만한 점
좋았던점은 선물 할 친구에게 상품을 고르고, 바로 결제까지 이어지는 흐름이 편리했다.
선물 받을 친구 지정부터, 상품 구매까지,하나의 채팅 흐름 안에서 진행되는 경험이 새롭고 편리하다고 느껴졌다.
이번 달 생일인 친구들을 한눈에 확인할 수 있고, 이전에 주고받은 상품 내역도 바로 볼수 있었다.
카카오톡 친구 메타데이터가 연결되어 있어서, 이런 디테일한 정보가 자연스럽게 반영되는점이 이 서비스의 큰 장점이라고 생각했다.
반면에 가장 아쉬웠던 점은 응답속도다.
한번 요청을 보내면 응답이 오기까지 체감 1분 이상 소요되는 것 같았다.
물론 베타 서비스이고, 기술적 한계와 리소스 이슈는 어쩔수 없는 부분이라는 것을 이해하지만, 응답속도가 사용자 만족도에 아주 큰 영향을 미친다는것을 새삼 느꼈다. 잠깐이지만 답답한 마음에 성격이 급한 나는 이탈할까 싶기도 했기 때문이다.
그리고 AI메이트가 제안해주는 응답결과도 정말 아쉬웠다.
직접 구체적인 상품명을 입력했을때 추천결과는 괜찮았지만, 비목적 탐색을 할떄 원하는 상품을 우연히 찾기엔 쉽지 않을 것 같다.
그리고 추천이유에 대한 결과도 친구와 대화나 주고받은 선물 카테고리를 분석해 맞춤 추천을 해준것도 아니라 실망스러웠다.
형식적으로는 신뢰도를 높이기 위한 장치 같지만, 오히려 내용이 부실해서 TMI라고 느껴지고 신뢰를 떨어뜨리는 인상을 받았다.
챗봇 UI/UX 측면에서도 아쉬움이 많았다.
아무래도 카카오톡 챗봇의 특성상 어쩔수 없는 부분인 것 같지만,
상품을 탐색하고 비교하는 사용자 흐름에는 이런 카드형식 UX는 답답하게 느껴졌다.
이런 방식으로 선물을 고르느니, 차라리 카카오 선물하기의 <AI선물탐험> 기능을 쓰는게 더 편리할것 같다.
성별/연령/카테고리 필터를 기반으로 원하는 상품을 찾기는 훨씬 수월하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개선할 여지는 분명히 있다.
웹페이지 버전의 가능성이다.
사실 아래 웹페이지 링크로 바로 접속해도 AI 메이트 쇼핑 기능으로 선물 탐색이 가능하다.
웹에서는 카드형 UI 대신 스크롤 방식으로 탐색할수 있어서 훨씬 편리했다.
https://mate.kakao.com/shopping
트렌디한 선물, 저에게 물어보세요. :: AI 메이트 쇼핑
소중한 친구에게 섬세한 선물을 하고싶다면? AI 메이트 쇼핑이 함께 고민할게요.
mate.kakao.com
아무래도 이 웹버전이 진짜일지도 모르겠다! 그래서 기대가 된다!!
이 웹버전을 조금 더 개선한다면, 한국에서도 대화형 AI 쇼핑경험이 시작되지 않을까..! (드.디.어)
참고로, AI 메이트 쇼핑 채팅방에서 [전체메뉴] -> AI 메이트 쇼핑 채널의 프로필을 클릭하면 웹페이지로 진입할수 있다.
처음에 이걸 알게 됐을 땐, 마치 이스터에그를 발견한 기분이 들어서 재밌었다ㅋㅋㅋ
관련해서 카카오 선물하기 AI 메이트 쇼핑 웹버전을 소개하기에는 이번 글이 길어질 것 같아 다음글에서 소개하도록 하겠다...!!
2025.05.30-[뜯어보기] 카카오 선물하기 AI 메이트 쇼핑, 웹버전 이게 진짜인가?
[뜯어보기] 카카오 선물하기 AI 메이트 쇼핑, 웹버전 이게 진짜인가?
사실 이전에 카카오톡 안에서 선물 골라주는 AI 챗봇을 알아보았다. https://pearlluck.tistory.com/890 [뜯어보기] 카카오 선물하기 AI 메이트 쇼핑, 과연 이게 최선일까?사실 주변에 선물하는걸 좋아해서
pearlluck.tistory.com
아무튼 결론적으로는 모바일에서 AI메이트 쇼핑 대화창안에서 진행하는것보다 훨씬 더 만족스러웠다.
앞으로 이 웹 버전을 개선해서 제발 대한민국의 대화형 AI쇼핑의 문을 열어줘. 카카오 선물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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