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 나는 2017년 어떤 카드사 대외활동을 계기로 데이터관련 분야로 큰 방향은 잡았었다.
처음이였다.
일을 상상하는 것만으로도 가슴이 뛴다고 생각하게 된 것은.
벌써부터 빨리 일 하고 싶다는 마음이 든 것은.
그동안 IT직무에 관해서 늘 회의감이 들기만 했던 나에겐 처음이였다.
바로 이거야! 라고 확신이 든 순간은.
하지만 그때만 해도 내가 알고 있는 데이터분야의 일은 그저 파이썬과 R을 가지고 할 수 있는 '데이터분석' 뿐이였다.
심지어 한창 '빅데이터'가 화두에 오르던 시기였다. 당시 엘리트 경영전공 문과생들의 레벨업 코스였다.
그런데 나는 IT전공이니까 데이터분석보다는 조금 더 데이터관련 전문적인 일을 하고 싶었다.
그때 대외활동으로 직접 카드사의 데이터를 만져볼 기회가 있었는데 정말 신기했다.
일상의 사사로운 모든 순간들마저 데이터라는 것 자체가 나에게 큰 영감이 되었고,
지금 이 순간에도 쌓이고 있는 이 데이터를 가만히 놔두기 아깝다는 생각이 들었다.
사소한 관찰력이 뛰어나고, 생각하는 창의력이 남다른 나는 이런 데이터를 어떻게 활용하면 좋을지 매번 고민'만'했다.
특히 카드사라 그런지 금융데이터에 가장 관심이 갔는데
지출데이터를 기반으로 나의 소비형태 알 수 있다는 점이 가장 재미있었다.
그래서 그때부터 지금까지 가계부를 쓰기 시작했다. 나의 데이터를 쌓는 재미를 느끼고 싶어서.
그리고 그때부터 나의 진로를 잡기 위해 이곳저곳 들쑤시고 다녔다. 그저 데이터라는 한곳을 바라보면서
내가 가장 어려웠던 점은 목적지는 있지만, 길이 없다는 것이다.
이정표가 없고, 안내자가 없고, 나침반이 없다. 가고는 싶은데 어떻게 가야하는지 그 길을 방향을 잡기가 너무 어려웠다.
그저 나는 저 머나먼 안개 뒤에 있는게 데이터엔지니어라는 것만 알았고, 발을 내딯는 방법을 몰랐다.
그래서 계속 발을 헛딯였다. 목적지는 목표는 확실하지만 가는 길을 몰라 계속 헤매는 것이다.
한번은 SI개발자의 길을 들어섰다가,
한번은 DBA의 길을 들어섰다가,
한번은 클라우드의 길을 들어섰다가,
계속 목적지와 멀어지는 기분이 들어 계속 나왔다.
지금까지 들어갔다 나왔다를 반복하면서 매번 늘 이길이 맞나?라고 의문이 들었다.
그 의문에 대한 나의 합리화는 늘 항상 '이건 데이터엔지니어가 되기 위한 길이야!' 였다.
그떄 바로 도전하고 질주했으면 됐는데 불확실했던 나는 안개 뒤에 아무것도 없다고 생각해서 합리화를 했나보다.
공공기관 대시보드를 개발하면서 데이터를 정말 활용할 수 있구나를 느꼈고,
DBA를 하면서 데이터를 이렇게 저장하는 내부 구조는 이렇구나를 느꼈고,
클라우드를 하면서 클라우드야 말로 데이터를 활용할 수 있게 만들어주는 툴이 될 수 있겠구나를 느꼈다.
결국에 먼길을 돌고 돌아가는듯 하지만 결국 나의 길로 다시 되돌아오는 것 같다.
나의 초심으로. 데이터를 가지고 새로운 가치를 만들어 준다는 나의 목표로.
몇년이 흘러 이제는 안개 뒤에 나의 길이 있다고 확신한다. 그리고 이제는 바로도전하고 바로 질주 할 것이다.
그러던 중 N게임사의 데이터엔지니어 직무를 두번이나 지원했었다. 잠시 이정표를 발견한 순간이였다.
한번은 면접을 보고, 한번은 면접을 보러갈수 없었다.
첫번째는 잘몰랐다.
그 당시 이를 눈치챈 면접관분께서 이런 질문을 했었다.
"데이터분석이 더 맞는것 같나요~? 데이터엔지니어가 더 맞는것 같나요~?"
나는 솔직했다. 조금 자신감 없는 말투로 잘 모르겠다고.
하지만 내가 아는건 데이터분석이였으니까 전자를 택했다. 심지어 후자를 지원했으면서
그런데 면접관분께서 해주신 답변은 더 놀라웠다.
"이런 질문을 한 이유는 전자보다 후자가 더 잘 맞을것 같아서 그랬어요.
전자는 통계학과 나온 친구들이 하지. 당신은 IT인이잖아. "
그때 뒷통수를 맞은 느낌이였다. 계속 남들이 유명하다던 데이터분석만 알았기 때문이다.
그리고 꽤나 감동을 받았다. 남들이 아니라 나에게 맞는게 있다는걸 알았기 때문이다.
머나먼 안개 뒤에 있는게 데이터엔지니어가 맞고, 나의 목표가 나의 방향이 아예 틀리진 않았구나 했다.
두번째는 가장 후회가 되는 순간이다.
지금도 이렇게 후회를 하는거 보면 나는 정말 데이터분야에 대해 제대로 공부를 하고 진입하는게 맞다.
나는 그동안 너무 돌아갔다. 안개 뒤에 아무것도 없을거라고 생각하고. 불확실한 나를 믿지 못하고 늘 부정했다.
솔직히 아직도 어떻게 가야하는지 길을 알려주는 사람은 없다.
하지만 먼길을 돌고 돌아오니
내 길에 대한 확신은 말해주는 사람이 생겼다. 그건 바로 나 자신이다.
지금까지 돌아온 내 길에 대해서 후회는 하지 않는다.
덕분에 내 꿈이 얼마나 간절한지, 그리고 확실한지 알게 되었으니까.
이제 나는 질주하고, 도전하고, 전진하기만 하면 된다. 확실하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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