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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정리

울적한 마음에 맥주한캔 들고 망각행 열차탑승

by 카프리썬 2023. 10. 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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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의 근황이다.

사실 근황이라기보단 이제 정신을 차렸다랄까.

 

6월 이사를 하면서 이제 새로운 삶을 살아보자 다짐하고

7월 흠뻑쇼로 열정 충전하는가 싶더니 처음으로 코로나 걸리고,

8월 내내 무기력으로 주춤했던게 쭉 이어지면서

어영부영 여차저차 추석연휴까지 지나고 보니 10월중순.

 

분명 무더위에 땀을 삐질삐질 흘리던게 엊그제였던것 같은데

이제 천고마비의 계절, 완연한 가을이겠거니 하는 시원함을 넘어서

아침공기에 훌쩍이며 기모 후드티를 꺼낼 계절이라니ㅜ



요즘 이렇게 속절없이 지나간 시간에 비해

내가 이룬게 없단 생각이 들때마다 꽤나 울적하다.

우울은 아니고 "울적"이다.

매일 뭔가 잘못됐다는걸 인지하고 있는 현실 속에서

그렇다고 해결책을 찾기 위한 노력도 하지 않고,

그냥 퇴근길 맥주한캔으로 달래면서 망각행 열차를 탑승하는 듯하다. 

 

사실 이 방법은 안좋은 방법같다. 

망각행 열차의 종점은 파국일것 같은 불길한 예감이 들기 떄문이다. 

아닌가 뭐 그래도 탈선사고는 안나서 다행인건가;;;ㅎ

 

일단 이 열차가 망각행 열차라는걸 알았으니 빨리 내리기만 하면 된다. 

아무리 환승을 한다고 해도 일단 내려야 환승을 할 수 있으니까.

빨리 내려야겠다. 이러다 종점가겠어~

 

tmi 실제로 이어폰끼고 모자쓰고 폰만 하다가 종점에서 종점까지 간 적 있음..무중력 9호선급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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